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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코피 자주 흘리면…체질ㆍ면역 개선하는 한방 치료 도움

해마다 겨울이 되면 코피로 내원하는 소아 환자가 늘어난다.


미국 자료에 의하면 12월에서 2월간 응급실 내원 환자의 0.5%가 코피 환자로, 다른 시기의 0.34%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코피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잘 일어나고 감기에 걸린 경우에 더 잘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었음에도 계속 코피를 흘리게 되면 부모님들은 당장 콧물을 흘리는 경우보다 걱정을 하게 마련이다. 코피가 혈액학적 문제, 즉 혈우병 등의 원인일 확률은 3.5%(미국 의학자료 기준) 이하로 보통 1차 진료 일선에서 대할 확률은 낮은 편이다.

대부분 비중격 전방 부위의 가느다란 동맥혈관(키셀바흐 플렉서스)의 출혈을 보이는 경증 환자인데, 원인은 대체로 상기도 감염(감기), 알레르기 반응, 코점막의 탈수, 비전정의 황색포도상구균의 감염, 코파기에 의한 물리적 손상 등이다.

이런 경우 공통적으로 콧구멍 입구 코뼈 쪽에 혈관이 빨갛게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주변에 피딱지(혈병)와 코딱지(가피)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출혈 빈도는 일주일에 2~3회 이상, 지혈 시간은 대부분 10분 이내 자연히 지혈된다. 수면 중에 출혈이 있는 경우 피가 베개를 적시기도 하지만 비강으로 흘러 고여 있다가 기상 후 기침으로 뱉어내기도 한다.

코피를 흘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비염을 동반하기에 대기 온도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악화되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가뜩이나 혈관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코를 자주 만지고, 콧물을 강하게 풀다 보면 출혈이 계속 재발될 수밖에 없다.

코피가 날 경우, 고개를 약간 숙인 채로 미간부(코뿌리)와 콧망울 부위를 5분 정도 지긋이 눌러 지혈해야 한다. 이때 머리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목으로 넘어간 피는 뱉어내는 것이 좋다.

코피를 지속적으로 흘릴 경우 국부적인 손상 혈관의 염증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코점막 관리와 더불어 체질과 면역력까지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잘 못 먹고 위생 관리가 안 돼서 흘리는 코피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영양 과잉에 높은 실내온도로 몸에 열이 많아져서 생기는 코피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몸이 약해져서 코피 나는 줄 알고 홍삼을 몇 달 먹였다가 증상이 더 심해져서 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코피의 치료를 위해선 손상된 점막 개선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생약으로 만든 연고를 도포하여 점막 재생을 돕고 침 치료를 통하여 울체된 피가 잘 순환되게 한다. 더불어 적합한 복용약을 처방하여 몸의 부족한 '음'을 보충하고 혈의 '열'을 낮춘다.

코점막의 출혈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 생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실내 온도는 22도, 상대습도는 45~50%로 유지해야 한다.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최소화하고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여 코점막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아침 기상 직후 미온수를 섭취하고 하루에 6번 이상 물마시기를 실천해야 한다. 셋째, 손의 위생 상태를 유지하여 코파기에 의한 세균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숨쉬는한의원 평택점 박영준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