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은 환경이라 낮에도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수면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뜩이나 반에서 작은 아이들이라면 꼭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부모입장에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학원도 좋고 여행도 좋지만 여름방학 동안 건강하게 아이들 키크는 법을 챙겨주는 것도 현명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는 저성장증을 오지(五遲)증과 오연(五軟)증이라고 분류한다. 부모님에게 받은 품부(稟賦)의 부족으로 생긴다고 했으니 현대의학에서 선천적이라고 하는 부분과 뜻이 통한다. 하지만 타고난 유전이 70%라면 나머지 30%는 후천적인 노력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잘먹고 있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작다면 성장을 저해하는 인자들이 있는지 감별을 통해서 제거해주는 것이 한방 성장치료의 기본이다.
보통 병적인 저성장증은 환경이나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전체 인구의 하위 3%정도를 보기 때문에 한 학년이 100명 정도라면 3-5명 정도가 해당한다. 주로 7세 미만 엄마 젖만 먹어도 쑥쑥 크는 1차 성장기에 선천적인 호르몬질환 쿠싱신드롬, 연골 저형성증과 연골무형성증으로 이런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의료보험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질환이 없는 경우라도 이미 초등학교 들어가서 2차 성장기에 들어간 사춘기 아이들인데도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거나, 같은 나이 평균키보다 10cm 이상 작다면 치료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한 학년이라면 하위 30% 정도에 해당한다고 본다.
현대의학에서 저성장이나 성장부진의 원인으로는 첫 번째로 여름에 열대야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정보의 홍수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수면시간은 짧아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수면장애가 많다.
두 번째로 소화흡수를 잘 못하는 소화장애 아이에게 먹을 것만 열심히 사다 준다고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그대로 배출되거나 배탈이 나거나 비만아로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 원인은 잘못된 자세에서 오래 앉아서 하는 공부나 컴퓨터 때문에 척추의 정상적인 발육이 저하되는 측만증 등의 척추장애의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코 즉 비강의 환기 기능이 좋지 않은 만성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다. 비강과 구강은 뇌 바로 아래 위치해서 뇌를 식혀주는 역할을 같이 한다. 뇌의 무개는 인체의 1/25밖에 안되지만 여기서 사용되는 포도당은 전체 사용양의 20%를 사용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비강의 환기능력이 떨어지면 뇌 특히 성장호르몬뿐만이 아니라 성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준다면 성조숙증이나 성장부진은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의 체질에 맞추어 성장한약, 성장침과 뜸요법, 성장추나요법 등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치료하고 있다. 성장에는 골든타임이 따로 있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을 학원이나 야외활동으로만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건강도 챙겨주자.
<숨쉬는한의원 수원호매실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