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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 단순한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다

벚꽃이 지고 튤립과 철쭉이 만개하는 봄, 곧 장미까지 만발하는 계절의 여왕 5월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계절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봄철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이다.

주요 원인은 꽃가루, 나무씨, 풀씨와 같은 공기 중의 미세한 항원들이다. 더군다나 5월이면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극성이다. 조만간 이 두 가지가 겹치는 날들이 많아지면 알레르기 비염환자 분들에게는 최악의 봄이 되리라 본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해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이 때 항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적인 점막에도 반응하여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코·귀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예전에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많았지만, 최근에는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자리 잡은 성인에게도 코막힘,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 등의 형태로 자주 나타난다. 요즘은 '알레르기'보다 '아토피'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 정도다.

'알레르기 (allergy)'는 ‘다르게 반응하다’는 의미이고, '아토피(atopy)'는 ‘이유를 알 수 없는’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알레르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흔한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이다. 대표적인 검사는 MAST라고 하는 혈액 항원항체 검사와 피부감작반응 검사다. 과거에는 생활 패턴이 단순해 20여 가지 항원만 검사해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 환경호르몬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50가지에서 200가지 항원까지 테스트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요즘 같이 버드나무 씨앗이 눈처럼 날리는 시기에는 벚꽃에 이은 두 번째 꽃가루 시즌이 본격화된다.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라면 한번은 검사를 받으실 필요가 있다. 성인이라면 피부감작반응검사를 더 권해드린다. 

겨울 내내 찬 공기에 노출된 우리 몸은 따뜻한 공기를 처음 접하면서 특히 ‘코’가 가장 먼저 충격을 받게된다. 일교차가 큰 5월, 알레르기성 비염을 미리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은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영유아기에는 장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시작해, 성장하면서 비염, 천식 등으로 증상이 변이된다. 유치원 시기가 되면 얼굴 골격이 자라면서 입호흡이 익숙해지고, 비염 증상이 있는 아이들도 호소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완화가 아니라 입호흡의 습관화일 수 있다.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은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코는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이자,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수면 질이 떨어지고, 식욕도 감소하며, 성장 호르몬 분비까지 줄어들 수 있다. 결국,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열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을 ‘추(樞)’라고 부른다. 이는 머리와 중추에 생긴 열을 내려 배를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기운은 올려 중심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코는 이러한 조절 작용을 돕는 중요한 호흡 기관이며, 맑고 적절한 온도의 공기를 심폐에 전달하는 관문이기도 한다. 한의학은 증상만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아닌, 체질에 맞는 한약, 침, 뜸, 면봉을 이용한 한방 향기요법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몸의 균형을 맞추고 점막 자체를 개선시키는 근본 치료법을 제공한다.

즉, 비염 치료는 단지 코 건강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봄 나들이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서 건강한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

<숨쉬는한의원 수원 호매실점 김성일 원장님>